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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제각각 다른 얼굴을 한 기림사 오백나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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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rimsaham 작성일20-05-27 16:33 조회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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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다른 얼굴을 한 기림사 오백나한의 이야기

<불모와 조각승이 많았던 기림사의 역사>
 
경주 기림사 응진전

오백나한상(五百羅漢像)이란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과를 이룬 불교 수행자 500인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고려시대에 제작되고 신앙화되었다.

나한(羅漢)은 범어 아르한의 음역인 아라한(阿羅漢)의 준말이다. 의역하면 세가지의 의미가 된다. 먼저 살적(殺賊)이라는 의미는 수행의 적인 모든 번뇌를 항복받아 죽였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 응공(應供)은 모든 번뇌를 끊고 도덕을 갖추었으므로 인간과 천상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응진(應眞)은 진리에 상응하는 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경주 기림사 응진전 오백나한상

우리나라에서는 석가모니의 10대 제자를 비롯하며 16나한, 오백나한을 주로 나한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 오백나한을 모시는 사찰은 흔치 않다고 한다. 경주 기림사(慶州 祇林寺)는 그 흔치 않은 사찰 중 하나다.

경주 기림사에는 오백나한을 모시고 있는 응진전(應眞殿)이 존재한다. 이 경주 기림사 응진전 오백나한상은 오백의 부처님들이 제각각 다르게 조각되어 있다. 크기를 비롯해서, 취하고 있는 수인이나 얼굴의 표정, 그리고 세세하게 눈이나 코의 크기까지도 다르게 표현되었다. 심지어는 홀로 있는 부처님 뿐만 아니라 삼삼오오로 모여 있기도 하다. 단지 부처님상 오백개를 놓은 것이 아니라, 각각의 부처님을 조각해서 모신 것이다.

 기림사의 오백나한은 정확히 526분이다. 앞서 말한 10대 제자와 16성중과 500성중을 모두 모시고 있다. 기림사 응진전 오백나한은 그 복장에서 나온 발원문에 따르면 영조5년(1729)에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기림사의 부주지인 영송스님은 이 오백나한이 특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림사는 원래 조각상을 조각하던 불모들이 많은 사찰입니다. 조각승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여기 있는 이 오백나한은 이 근처의 계곡에서 나오는 납석들로 조성한 거에요. 기림사는 납석이 나오는 사찰이었죠. 조성기법들도 굉장히 예술적입니다."
   
각각 다른 모습으로 조각된 오백나한들

기림사의 역사의 한줄기라고도 할 수 있는 불모와 조각승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이 오백나한전인 것이다.

"오백나한들은 각각 다 성호가 있어요. 우리는 1년에 한번씩 오백나한들의 이름을 다 불러서 음식을 올리고 공양도 올리고 법회를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각각의 특징들을 세밀하게 또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불상의 다양한 면을 강조하면서도 각각의 섬세함이 묻어나오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기림사의 주변에 납석이 많기 때문에 불모와 조각승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오백나한의 연구가 기림사의 불모와 조각승의 연구에 한 걸음 더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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