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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의 재발견(4) - 대구일보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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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림사 작성일16-08-09 14:35 조회7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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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 오랜 역사만큼 보물같은 문화재 즐비…제 가치 인정 못 받는 현실 안타까워


경주 기림사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지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림사에는 오랜 역사만큼 보물급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대적광전을 비롯한 지정문화재와 함께 보호하고 관리되어야 할 문화재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기림사에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보물들이 숨어있다는 이야기다.


명부전은 조선시대에 대적광전 앞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다시 건축되었다.
명부전 건물이 대적광전과 같이 보물급 문화재다.
뿐만아니라 내부에 안치된 시왕상과 지장보살삼존불의 가치는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되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성보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시왕도 또한 문화재적 가치가 높지만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약수전의 목불로 조성된 삼존불과 헌다벽화도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응진전의 오백나한상도 이름 높은 석공이 경주의 불석(佛石)으로 조각한 작품성이 뛰어난 문화재다.
그러나 아직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대적광전의 삼존불은 규모와 조성연대 등을 비추어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될 가치가 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국보로 상향 조정해야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모두 하나하나가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71권의 보물을 묶어서 문화재로 지정했다.
국보와 보물 등으로 하나씩 별개의 문화재로 지정 관리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림사의 숨은 보물들이 가진 가치를 더듬어보는 역사문화기행을 떠나본다.

◆명부전의 시왕상과 시왕도
기림사의 본전을 비롯한 주된 건축물은 대적광전과 약사전, 응진전, 진남루 등으로 조선시대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같은 시기에 대적광전 앞의 무량수전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던 건물이 서쪽으로 옮겨지어져 ‘명부전’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다.  명부전은 조선시대 한옥 형태를 띠고 있는 오래된 건물이다.

명부전에는 가운데 지장보살 3존불이 있다.
지장보살은 금으로 덧입혀진 금불상이지만 좌우의 협시보살은 모두 경주에서 자생하는 불석으로 조성된 석불에 채색한 불상이다.

삼존불 좌우로 오불씩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열명의 왕이 나란히 의자에 앉아 죄인들을 심판하는 모습으로 조각 배치돼 있다. 시왕상은 모두 각자가 하나의 돌로 새겨진 돌조각상이다. 1700년대에 조성된 보존가치가 높은 예술품이다.
국보급 문화재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기림사 영송 부주지의 설명이다.
시왕상은 당시 불교조각으로 이름 높았던 성호 스님의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어 더욱 가치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기림사 성보박물관에는 시왕상을 설명하는 시왕도가 전시되고 있다.
이 시왕도 또한 1700년대 시왕상과 함께 조성된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지정 관리되어야 할 작품으로 소개된다.
전시된 그림은 300년을 넘는 시간동안 원래의 색을 유지하며 마치 살아 있는 듯한 표정이다.
그림을 보는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게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기림사 시왕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기도 할 정도로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는 문화재적인 가치가 높은 유물로 정평이 나있다.  시왕도는 죽은 사람이 생전의 죄업에 따라 지옥에서 열 명의 왕에게 차례로 심판을 통해 벌 받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열장의 무시무시한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첫 번째 진광대왕도는 죽은 자가 7일만에 명부에 들어가는 과정을 관장하는 왕이다.
여러 관리들을 거느리고 망인을 질책해 중생들로 하여금 악을 멀리하고 선을 닦게 한다.
죄가 드러난 망자를 철상에 눕혀 손이 묶인 채 칼을 쓰게 하고 몸에 징을 박는 형벌을 내리는 모습을 그렸다.
죄인들이 밧줄에 묶여 끌려가는 장면, 판관이 두루마리를 보며 죄인의 죄상을 읽는 장면, 지장보살과 동자가 합장하고 지켜보는 장면 등의 모습도 나타나 있다.

시왕도의 열 번째 전륜대왕은 죽은 자의 3년째의 일을 맡고 있다.
화염에 싸인 열철성의 지옥문 안에 옷을 벗긴 죄인들이 갇혀 있는 장면, 짐승들이 몰려오는 장면, 머리가 둘 달린 옥졸이 법륜 위에 있고 주위에 재판이 끝난 죄인들의 끌려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열장의 그림이 모두 문화재로 지정관리해야 할 가치가 있는 유물이다.



◆약사전의 목불삼존불과 헌다벽화

약사전의 삼존불은 목불로 조성된 희귀한 불상이다.
2008년 전통 옻으로 새롭게 칠하는 개금불사를 하면서 이 불상이 여러 차례 덧칠된 것을 확인했다.
5~15Cm 두께로 덧칠된 것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나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불상이 연주황, 주황색, 녹색 등으로 칠해진 채색불상이라는 점에서 불교사와 미술사 측면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높다.

전문가들은 기림사 약사전의 불상이 얼굴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진 목불(木佛)이라는 것에 높은 문화재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불상 내부에서 고려시대 간행된 ‘천태사교의’를 비롯해 1679년의 중수기와 17세기 말의 가사, 적삼, 저고리 등의 복장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복장유물로 약수전의 삼존불 조성시기는 고려시대 이전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수전 삼존불의 오른쪽 벽 윗면에는 수채화와 같이 연한 색으로 그려진 벽화가 있다.
기림사 창건설화를 설명하는 벽화다.  광유성인에게 범마라국의 사라수왕이 차를 바치는 그림이다.
이 벽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헌다벽화로 전해지고 있다.
약사전이 창건되면서 그려진 벽화로 문화재적인 가치가 높아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약사전 건물도 보물로 지정된 대적광전과 같은 시기에 축조된 조선시대 건축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약사전도 내부의 유물들과 함께 보물로 지정관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응진전의 오백나한상

응진전은 대적광전 앞쪽에 세워진 불전이다. 경상북도유형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대적광전과 함께 건축된 조선시대 건물이다.  불석으로 조각된 오백나한상이 안치된 불전이다.

나한전의 오백아라한은 정확히 526명의 성자상이다.
부처의 가장 뛰어난 10대 제자와 16성중 그리고 500명의 제자를 포함해 오백나한이라고 부른다.
세상의 모든 번뇌를 끊고 열반에 들어가는 최고의 단계에 이른 사람들이다.

응진전은 2002년 개금불사 때 나한의 복장에서 조성당시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발원문이 발견됐다.
발원문에는 오백나한 불상은 금산사 스님과 기림사 스님들이 함께 참여해 조선 영조 5년, 1729년에 조성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림사 응진전의 오백나한상들은 모두 경주에서 생산되는 불석으로 조성됐다.
석회석이 아닌 돌로 일일이 조각한 불상이다. 모두 300년 전에 만든 작품성이 뛰어난 불상 조각이다.
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백나한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용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나한, 두명이 마주보며 웃고 있는 나한, 무기를 들고 있는 나한, 약병을 들고 있는 나한, 경전을 들고 있는 나한, 귀를 후비고 있는 나한, 세명이 등을 대고 앉은 상, 둘이 손을 잡고 웃는 나한 등으로 다양한 모습이다.  사자와 용, 공작새 등을 제압하고 있는 나한상도 특이하게 조성돼 예술적인 가치도 높다.

영송 부주지는 “명부전의 시왕상과 응진전의 나한상들은 경주 불석으로 조각된 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라며 “옛날 경주 기림사는 직지사의 불상을 비롯해 많은 불상을 만들어 보급했던 불소(佛所)였던 것 같다”고 경주의 불석과 나한상의 문화재적인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문화재 등급의 승격

기림사에 있는 많은 유물들이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다.  보물과 지방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문화재들도 가치가 탁월하게 높아 문화재 지정등급을 높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적광전의 비로자나삼존불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 삼존불은 신라시대에 조성된 1천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간적으로 계산해도 국보급이다.
특히 흙으로 만들고 금칠을 한 보기 드문 소조불이다.
크기가 웅장하고 미려한 굴곡으로 예술성 또한 뛰어난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국보로 승격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에서 발견된 복장전적은 54건 71책이 한꺼번에 모두 보물 제959호로 일괄 지정됐다.
이 복장전적은 고려시대 조성되었던 은자대장경의 실례를 보여주며 고려시기 판각되었던 목판의 인쇄에 대한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다.  크게 사경과 목판인쇄 불경서적으로 구분된다.
사경과 목판본에서 조성시기와 장소, 관여했던 인물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조성 당시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려 1348년에 갈색종이에 은자로 쓰여진 대반야바라밀다경, 흰색종이에 금자로 쓰여진 불설대방광십륜경, 자색종이에 은글자로 사경된 등집중덕삼매경 등은 사경의 대표적 전적이다.

기림사 복장불서 중 고려시대에 국가적으로 제작한 은자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은 갈색종이에 은자로 쓰여진 국보급 문화재로 별도로 지정관리해야할 소중한 문화재다.

고려시대 부모은중경의 발전상을 잘 보여주는 세 종류의 ‘불설부모은중경’도 목판본으로 인쇄된 중요한 문화재로 별도로 지정 관리되어야 할 것으로 구분된다. 한문을 우리말로 풀어 읽을 수 있도록 토를 단 구결을 이용해 기록한 목판본 ‘자비도량참법’도 별도 문화재로 구분 지정해야 할 서적이다.

기림사의 복장전적 71책을 모두 세분해서 종류별로 문화재 형식을 다시 지정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안타깝게 들린다.

보물로 지정된 대적광전과 같은 시기에 같은 형식으로 지어진 응진전과 약사전, 진남루는 대적광전과 다르게 경북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역사적, 학술적 가치 등으로 미루어 대적광전과 함께 보물로 지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림사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 하나씩 들여다보는 역사기행은 선조들의 지혜와 용기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과 유물들의 가치를 새롭게 재조명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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