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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신라, 한국 차문화의 원류 운암스님 강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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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원 작성일19-06-04 00:22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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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후기_영송 운암스님
신라옷을 입어보세요.
신라차를 맛 보세요.
그리고 신라인이 되어보세요.
시계를 몇번이나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청자에게서나
화자에게서나
빨리빨리 얼른얼른
시간아 훠이훠이 지나가라
말하고픈 웃픈 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대게의 강연은
그렇게 흘러가기도 하지요.

하지만 스님의 강연은
묘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지겨워 고개를 숙일랑 하여도
웬지 모르게 듣게 되고 마는
특유의 깡다구를 발하게 한다 할까요.

특히나 자료의 디테일이 놀라웠습니다.
내 생각보다는 지침의 한 줄이 우선인 이 곳 사회에서
스님은 딱맞는 설득의 기술을 시연했다 할까요.

우선은 오래된 사고의 역전이었습니다.
성리학이 전래된 건 고작 700년
교조화된 유학에
수천년 불교적 전통은
때로 미신과 미개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팩트는 팩트로 따져보자는 거였지요.
그래서 일반적인 북방불교 전래설에
대한 반례을 이야기 하십니다.

경상도를 비롯한 수많은 절의 창건설화에서
우리는 남방불교 전래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단 의상과 원효라는 고승의 권위에 기댄 것이 아닌,
이름모를 서역인들이 이 땅에 바닷길로
먼저 도래했다는 것이지요.

신이한 것에 대한 고래의 박물지와 같은
산해경에 있어서도
한반도 남쪽은 身毒이라 불린
인도인이 거한 곳이라 하였고,
김교각 스님이 중국으로 가져갔던
차종도 서역의 것이라고 하니,
실로 불교와 바닷길은 뗄레야 뗄수 없었던
고대 문화교류의 이정표였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흥덕왕 재위시절
당에 사신으로 갔다 차를 전래받았다는
기존의 통설은 잘못된 것이라 하겠지요.

도리어 신라인은 언제나 주체적인
문화적 수용능력을 가졌다 강변하십니다.

석굴암 본존불 뒷면의 보살상의 신발복식을 보아도
괘릉의 서역인상을 보아도
천마도의 독특한 도상을 보아도

중국을 따라가려 하기보다
해상으로 육로로
들어온 모든 문화의 원류에 대한
주체적 학습이 전제된 수용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잊었다는 것을
강조하게 됩니다.
몰랐다는 것을 성찰하게 됩니다.

추사만 알고,
초의스님만 기억하며,
한국 차문화의 역사적 연원을
근대로 줄여 생각하지 마십시요.
그리고 그 문화의 진원지를
하동으로 보성으로 한정 짓지 마십시요.

여러분이 딛은 땅
여러분이 사는 땅
바로 이곳 경주가
차의 역사적 뿌리임을 알아주십시요.

기림사에 찾아온 초의를 알면
기림사의 자랑인 오방감천을 맛보면
기림사의 국내유일 헌다 벽화를 본다면
남산 용장사의 김시습의 차시를 읽는다면

달리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차의 종가가
어디도 아닌 경주라는 것을 말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으셨습니다.
어떤 것은 흘려가기도 했고
어떤 것은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로잡히지 말라는 것과
사랑하라는 말씀이랄까요.

이 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북돋는 자리였습니다.
이 땅의 역사에 좀 더 겸허해지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신라인이 되는 참 맛을 아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강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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